01: 어느새...경제적 자유를 이룬 나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미용실에서...자신감 뿜뿜의
머리를 해주신 헤어디자이너님에게...
결제를 하고...자신감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고...
돈 만원을 별도로 챙겨준다...
이러시면 안되는데요...
아니에요 고마워서 드리는건데...
자존심 안상하셨으면 좋겠어요...
02: 장가계 중국집에서...탕짜(탕수욕반/짜장면반)을 먹는데...
짬봉국물 한그릇을 서비스 해준다...
굳이 안해줘도 되는데...
목 막히실것 같아서요...
계산을 하고...만원짜리 한장을 건네주며...
넘 고마워요...별것도 아닌데...신경써 주셔서...
고마워서 드리는 거에요...
괜히 돈만원에...맘 상하지 않았으면 해요...
03: 행복한 밥상의 한식 부페집...
다른집에 비해 음식이 슴슴한게...
반찬만 먹으면...심심한데...
밥과 여러가지 반찬들을 조합해 먹으니...
제대로 염도가 올라 입맛을 돋구워진다...
주방장님 계세요? 예...제가 주방장인데요...
먹을땐...맛있는줄 모르겠는데...
집에 가면 생각나는 맛이어서...넘 고마워서...
주방 열기에 고생하시니...아이스크림 사드시라고...
하며 만원짜리 한장 쥐어주니...
주방생활 25년만에 첨이라고...
굳이...문까지 열어주면서...배웅을 하며...
조폭도 아닌데...9십도 폴더 인사를 해주신다...
04: 모둠 소 곱창이 솥뚜껑위에 잔뜩 쌓여 있다...
이리 저리 뒤집을려니 귀찮아진다...
때마침 이모님이 집게를 들고 와서...
맛있게 잘 익을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고마워요...슬그머니 만원짜리 지페 한장을
앞치마에 넣어준다...
감사합니다...꾸뻑 인사를 하시며...
힐끗 힐끗 테이블을 쳐다보시더니...
밑반찬 몇개를 더 가져 오시곤...
이거 우리끼리만 먹는 오소리 감투인디...
맛좀 보시라고...수줍은듯...놓고 얼른 자리를 피하신다...
소곱창에...오소리 감투라....오묘한 조합이넹...
05: 1974 까페에서 닭똥집에 감자튀김과...
쏘맥을 한잔 하고 있는데...
사장인듯한 사람이 젤리를 두서너개 건네며...
우리집 찾아 오신 손님들에게 감사해서...
맛좀 보시라고...
역시 사장님에게도 만원짜리 한장을 건넨다...
사장님이라고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고마워서 드리는거에요...받아주세요...
서로 흐믓한 미소를 건넨다...
06: 새벽 2시...오늘은 미국장이 쉬는날인줄도 모르고 ...
평소처럼 저녁 5시 강제취침모드에 들었다가...
오늘은 얼마를 딸까...자랑질 할 생각에...
데힛...미소가 절로나온다...
어랏...왜이러지...봉들이 움직이질 않네...
아차...오늘 쉬는날이라고 공지가 떳지...
에공...바보...그렇게 알려주었는데도...ㅋㅋㅋ
07: 수원역으로 사람들 구경도 할꼄...
바람도 쐘겸...답답한 마음도 풀겸...겸사 겸사...
그냥...컴으로 넥플릭스만 보기에는...
넘지루하니까...나갔다 올까나...
그리곤...어느덧 나는...
어느 새벽녁까지 불켜진 가게에서...
일본술 사케 한잔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뻘줌해진다...
08: 계산하고 나오면서...역시 만원짜리 한장을
계산원에게 쥐어준다...
이렇게 늦은밤에 술한잔 할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노점상에...오뎅이 맛나 보인다...
그렇치...마지막은 오뎅으로 마감을 해야징...
그래야...진정한...맛 로드의 화룡점정을 하는것이징...
하고 오뎅을 한입 베밀어 먹곤...
얼마에요...천원이에요...
09: 감사합니다...마지막을 장식할수 있게 해주셔서...
뭔소리야...내가 고맙지...
지폐 천원을 결제 하고...고마워요...
오늘도 멋진 추억을 간직하게 해주셔서...
역시 만원짜리 한장을 건넨다...
뭐하능교...이렇게 장사한다고...나를 무시하능교...
갑자기 얼굴이 붉어진다...
아니요...저는 이 새벽에
오뎅을 맛나게 먹을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넘 감사해서 드리는거에요...
기분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0: 나야 좋지만...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은데...
제 맘의 성의니까...그리고...또 이런날도 있구나...
추억하시며...받아 주세요...
고맙고...죄송해요...이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넘 제가 설렁 설렁 살아서...
집으로 너털 너털 걸어오는길에...
평소엔 관심도 없었던...
타로 집의 네온 간판이 나를 반긴다...
결혼...작명..어쩌구 저쩌구...
11: "결혼"이란 단어에...왠지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주르륵...흘러 내린다...
왜일까나...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돌싱인디...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우짤꺼나...우짤꺼나...ㅠㅠㅠ
어느덧 집에 도착하니...
아까 나갈때는 불이 꺼저 있었는데...
엄마가 일어나셨나...
12: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엄마가 안보이신다...둘러봐도 안보이신다...
코고는 소리만이 야심한 밤의 정적을 깨고 있다....
아~하~내가 나가는 문 기척에 잠을 깨셨나보다..
그리곤...방황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
불꺼진 집에 들어오는 씁쓸함을
간직할 아들에게...
평소에 안마의자는 전기세가 나와 쓰지 않는다고...
실내 자전거는 전기세가 안나와 열심히 한다고...
전기세 아까워 하시는 86세의 돌싱녀...울엄마가...
13: 아들을 위해...과감히 전기불을 켜놓으셨구나...
이긍...너만 보면...심장이 벌렁 벌렁 하신다고...
나가라고 하실때는 언제고...
새벽길 어슬렁 어슬렁 방황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는
전기세 아까워 하지 않고...
청사초롱 불밝히듯이...불을 밝혀 놓으셨네...
고마워요...돌싱녀 울엄마..
난 돌싱남인디...우린 결혼할수 없는게...
넘 안타까워요...다른 돌싱녀 찾아서...
행복한 모습 보여 드릴께요...
14: 가슴이 뭉쿨해진다...울엄마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내맘 알쥬...
에~~휴...평소 주말이면...
토요일 저녁부터...월요일 저녁까지...
넘 기나긴 시간을 죽이는게 힘들었는데...
오늘은 하루가 더 추가 되었네...
워찌...이 기나긴 시간을 죽일꺼나...
허벅지를 월매나 찔러야...
이 긴긴 시간이 지나...
월요일 저녁이 찾아 올꺼나...
15: 역쉬 술은 사케보다는 알싸한 쐐주가
나에겐 어울리네...
새벽 간식으로 사온...탕수육 몇개에...
쐐주 몇모금 더 마시고...
저녁 5시에 강제 취침모드에 이어...
또한번 강제 취침모드로 들어 가야겠네...
오늘은 먹고 자고...먹고 자고를
몇번을 하는건지 모르겠넹...
그래도...씁쓸하게...
이 묘한 새벽을 지키느니...
강제 취침모드가 더 나을법하네...
짜이찌앤...사요나라...굿나잇...새벽이여~~~
16: 차디찬 침대에 몸을 눕히고...
안정된 자세를 잡기위해...이리 딩굴...저리 딩굴...
드디어 오른쪽으로 모로 누어...
알싸한 술기운에...휴~~우~~~휴~~~우....하며...
숨을 고르고...오른쪽 팔을 살짝 펼쳐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가장 편한한 자세이다....
에휴...팔베게를 잘 해놓았는데...
17: 팔베게를 할 사람이 없다는 안따까움이 엄습해온다...
팔이 저리고 아프더라도...
코끝에 침발라 가며...자알 참을수 있는데...
안타까우이....안타까우이...팔베게를 할사람이 없네...
복식호흡을 하며...숨을 고르며...이밤을 지세워야 하나~~~
안타 까우이...안타까우이~~~
잠은 안오고...멀뚱 멀뚱...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쐐주를 몇모금 더 마셔야...잠이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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